창원문화재단 「2019 별에게 말을 걸다展」

“지역 예술인 18인의 손에서 다시 태어난 창원 예술혼”

▢ 전시기간 : 2019. 5. 8(수)~5. 19(일)/ 12일간

▢ 전시장소 : 성산아트홀 제4전시실

▢ 개 막 식 : 성산아트홀 제4전시실/ 5월 8일 (수) 18:00

▢ 주최주관 : (재)창원문화재단

▢ 입 장 료 : 무료

▢ 관람시간 : 평일 10:00~19:00/ 주말 10:00~18:00

▢ 문 의 : 창원문화재단 전시교육부 055)719-7834

이미 잊혔거나 서서히 잊혀져가는 창원의 대표문인 김용호, 김태홍, 이선관 시인의 작품이 현재 왕성하게 활동 중인 창원 예술인 18인의 손에서 재탄생된다.

참여하는 예술인은 강동현, 김경미, 김민성(김영호), 김재호, 김형집, 민병권, 박상복, 백인곤, 변상호, 성춘석, 신희경, 양리애, 이경민, 이병남, 이병도, 이석상, 조범제, 주상완 등이다.

문학과 현대미술의 장르를 넘어선 콜라보레이션으로 각기 다른 장르인 설치(조각), 회화, 서예가 하나의 공통된 주제를 가지고 다양한 시각으로 풀어낼 이번 전시는 문학인 3인(김용호, 김태홍, 이선관)의 작품에서 모티브를 찾아내 그 모티브를 바탕으로 창원의 작가 18인이 그들만의 시각으로 재해석했다.

주제작품은 김용호 시인의 ‘고향으로 간다’, 김태홍 시인의 ‘잊을래도’, 이선관 시인의 ‘척박한 이땅에 땅심을 북돋아 주기 전에’이며, 섹션별로 6명의 각각 다른 장르의 작가들이 작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창원문화재단 관계자는 “올해 「기미년 독립운동 100주년」, 「마산항 개항 120주년」, 「부마민주항쟁 40주년」을 맞아 창원의 정체성을 확립하고 창원의 민주정신을 대표하는 예술가 3인의 작품 세계를 조명함은 물론, 지역작가를 지원하기 위해 이번 전시를 마련했다.”고 밝혔다.

김용호 1912년~1973년
민족주의에 입각한 현실인식의 세계를 자연에 근거한 서정의 세계를 표현한 작가

광복 후 예술신문사(藝術新聞社) 주간(1946), 『자유문학』 주간(1956∼1958) 등을 지냈다. 이때는 향수를 바탕으로 한 회고와 순수 서정, 그리고 6·25사변과 같은 현실의 충격에 기인한 구국의 의지와 민족정기를 노래하던 시기로서, 그의 시작활동 가운데 절정기에 해당한다.
1950년대에 간행된 제3시집 『푸른 별』(1952), 제4시집인 서사시집 『남해찬가(南海讚歌)』(1952), 제5시집 『날개』(1957)가 이 시기에 속한다. 1960년대 이후로 시작활동이 다소 침체된 느낌을 주는 가운데, 서민의식을 바탕으로 한 생활시가 중심을 이루고 있다.
[출처] [네이버 지식백과] 김용호[金容浩] (한국민족문화대백과, 한국학중앙연구원)

고향으로 간다 -김용호

어느 간절한 사람도 없는 곳
고향으로 간다

머나먼 날 저버린
고향으로 내가 간다

낡은 옷 훌훌이 벗어버리고
생미역 냄새 하암북 마시며 고향으로 간다

잃어버려, 끝내 잃어버려
없는 고향이라 포개둔 그리움이 한결 짙어
눈감아도 뛰놀던 예옛 어린 시절

좁은 골목 골목들이 서언하게 다가오구나

세월이 흘러
내 또한 흘러

맴도는 지점에서 소용돌이가 되는 황혼 무렵

통곡은 이미 사치스러운 것
무딘신경에

새론 출발의 기적을 울리며
고향으로 간다

없는 고향이라 사뭇 그리워
그 그리움을 캐러 고향으로 내가 간다

김태홍  1925년~1985년
직정과 정념의 시인이자 저항적 지성의 날카로운 사상가

1946년 마산여자고등학교, 마산상업고등학교 교사를 지냈다. 이후에는 부산으로 옮겨갔다. 동인활동도 활발히 하였는데, 1950년대 초반에는 손동인(孫東仁), 안장현(安章鉉)과 함께 동인회 ‘시문(詩門)’을 결성하여 활동하였다.
1960년 4·19 혁명 7일 전인 4월 12일 김주열의 시신과 함께 『부산일보』에 실린 김태홍의 시 「마산은!」은 당시 항쟁의 기폭제 역할을 하였다. 1961년 5·16 군사쿠데타 당시에 쓴 『부산 일보』 논설이 문제가 되어 고등학교에서 파면되고 구금되었다. 구금에서 풀려나서 『부산 일보』 상임논설위원이 되었으나 1963년이 되어서야 부산고등학교에 복직되었다. 1991년 건립된 마산 산호공원 시의 거리에 ‘관해정’을 새긴 시비가 있다.
[출처] 디지털창원문화대전

잊을래도 -김태홍

잊을래도
잊을래도

불고 간 바람처럼
잊어 버릴래도

별처럼 새삼 빛나는
아름다운 이름이여-

잊을래도 그리워
입을래도 참아 그리워

엄마처럼 다정한
피 묻은 이름이여-

이선관 1942년~2005년
창동 허새비로 불리우며 창원(마산)의 민주주의 정신을 상징하는 작가

1942년 마산에서 태어나 마산 성호초등학교, 마산 창신고등학교를 졸업하였다. 마산 3·15의거에 직접 참여하였다. 1963년에 경남대학교 국어국문학과 3년을 다니다가 중퇴하였다. 어릴 때부터 뇌성 마비를 앓아서 아픈 몸이었음에도 불굴의 의지로 정의로운 삶을 노래했던 마산의 시인이다.
마산시문화상[1987], 마창불교문화상[1993], 녹화문화상[1997], 통일문화공로상[2000] 등을 수상했다.
[출처] 한국학중앙연구원 – 향토문화전자대전

척박한 이땅에 땅심을 북돋아 주기 전에 -이선관

척박한 이 땅에 땅심을
북돋아 주기 전에
먼저
자랑스러운
이 고장의 땅심을 북돋아 줘야 해요
그럴러면
겨자씨보다 작은 씨앗을
뿌려 놓으세요
조금만 참으면
아주 거대한 뿌리가 놀랍게도
튼튼하게 자랄 거예요
거대한 뿌리는
남으로는 남해의 대륙붕을 지나
한라까지 뻗어나겠고
동으로는 동해의 파도 밑으로 하여 울릉도로
서쪽으로는 지리를 지나 무등까지
그리고 북으로는 태백을 지나
무엇가지고도 깨어지지 않을 듯한
분단 사십오년의 휴전선의 단단한
지층을 단번에 뚫고
거대한 뿌리는 압록과 두만과
그사이백두에서
자리를 잡겠지요
그러면
오오 그러면
삼천리 금수강산
삼천리 금수강산